스킬.잇다
insight

대표님, 직접 써보셨나요? — AI 전환은 리더의 체험에서 시작된다

기업 AX의 진짜 병목은 AI 기술이 아니라, 직접 써보지 않는 리더십입니다. 대표가 먼저 한 가지 업무에 AI를 써보는 것이 왜 가장 강력한 AX 전략인지 이야기합니다.

안개 속 등대가 빛줄기로 앞길을 비추고, 한 사람이 그 길 위에 첫 발을 내딛는 모습 — AI generated by imagen-4.0-generate-001
안개 속 등대가 빛줄기로 앞길을 비추고, 한 사람이 그 길 위에 첫 발을 내딛는 모습
AI generated by imagen-4.0-generate-001

“우리도 AI 도입해.” 대표의 한마디로 TF가 만들어지고, 외부 컨설턴트가 들어오고, 두꺼운 보고서가 나옵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직원들은 여전히 어디에 AI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고, 대표는 왜 성과가 안 나오냐며 닥달합니다.

이 장면,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잘못된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기업 AX 프로젝트의 실패율은 70%를 넘는다고 합니다. AI가 이렇게 강력한데 왜 도입에 실패할까요. 많은 기업이 “어떤 AI 툴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ChatGPT를 도입할지, Copilot을 붙일지, 어떤 솔루션 업체와 계약할지를 먼저 고민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조직의 어떤 업무에 AI를 붙일 것인가.” 그리고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시하는 사람이 직접 써본 적은 있는가?

대부분의 경우, 답은 ‘아니오’입니다. AI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이 AI 전환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보도자료와 컨퍼런스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빨리 도입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AI로 업무 하나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구조적 모순입니다.

AI를 가장 잘 퍼뜨리는 방법

AI 업계에서 생태계를 가장 빠르게 키우는 기업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직접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먼저 써보고, 그 경험을 정리해서 함께 공유합니다. 기능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 사용 패턴과 팀 단위 활용 방식까지 전달합니다.

기업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 컨설턴트가 100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어주는 것보다, 내부에서 실제로 AI를 써본 사람이 “나는 이렇게 썼는데 이런 점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강력합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가장 강력한 내부 전파자는 다름 아닌 대표 본인입니다.

대표가 직접 써본 경험에서 나오는 한마디는, 조직 전체의 움직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변명할 거리도 없어졌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니까.” 대표가 AI를 직접 안 써보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Python을 설치해야 하고, 환경 변수를 설정해야 하고, 터미널에 뭔가를 입력해야 한다면 당연히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장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Claude Cowork입니다. Claude Cowork는 설치하고 로그인하면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바로 갖춰집니다. 내부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이미 준비되어 있어서, 기술적 설정 없이 자연어로 업무를 지시하면 됩니다. 코드를 한 줄도 쓸 줄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대표가 직접 해볼 수 있는 일들을 몇 가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간 보고서 종합. 각 팀에서 올라온 보고서 파일들을 폴더에 넣고, “이번 주 보고서들을 읽고 핵심 이슈와 의사결정이 필요한 항목을 정리해줘”라고 말하면 됩니다. 매주 2시간 걸리던 보고서 종합이 10분 안에 끝납니다. 어떤 팀에서 어떤 이슈를 보고했는지, 겹치는 문제는 무엇인지, 대표가 결정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가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매출 데이터 분석. 분기별 매출 Excel 파일을 연결하고, “전년 대비 증감이 큰 항목을 찾아서 차트로 만들어줘”라고 지시하면,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까지 해줍니다. 데이터팀에 요청하고 며칠을 기다릴 필요 없이, 대표가 직접 궁금한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래처 제안서 초안 작성. “지난번 제안서를 참고해서 이번 분기 실적을 반영한 새 제안서를 만들어줘”라고 하면 Word 문서가 생성됩니다. 물론 최종 검토와 판단은 사람의 몫이지만, 빈 화면 앞에서 시작하는 것과 80% 완성된 초안에서 시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이 세 가지 예시에서 대표가 한 일은 딱 하나입니다. 말로 지시한 것. Python을 설치하지도, 코드를 작성하지도, 복잡한 설정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업무를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2시간이 10분이 됐습니다” — 이 한마디의 힘

대표가 직접 보고서 종합을 AI로 해보고 나서, 임원 회의에서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내가 직접 써봤는데, 매주 보고서 정리하는 데 2시간 걸리던 게 10분이면 됩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이 한마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직원들이 AI 도입에 저항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AI가 내 자리를 빼앗을 것 같다”는 두려움, “나는 AI를 못 쓸 것 같다”는 무능감, “지금도 잘 되는데 왜 바꾸나”라는 관성, “AI가 틀리면 누가 책임지나”라는 불신.

그런데 대표가 직접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약해집니다. 두려움은 “대표도 쓰는데 나만 못 쓸 리 없다”로 바뀝니다. 무능감은 “코드도 모르는 대표도 했는데”로 완화됩니다. 관성은 “위에서 직접 하고 있으니 나도 해봐야지”로 전환됩니다. 불신은 “대표가 직접 검증하고 있구나”로 줄어듭니다.

하나의 전사 메시지로 모든 저항을 뚫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표의 체험담 한마디는, 그 어떤 전사 메시지보다 강합니다.

일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일의 층위가 바뀐다

AI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표가 직접 써보면 알게 됩니다. AI가 가져가는 건 반복 업무이고, 사람에게 남는 건 판단과 결정이라는 것을.

보고서를 종합하는 데 쓰던 2시간이 사라지면,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보고서 속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팀 간 연결고리를 찾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고객을 직접 만나러 갈 수도 있습니다.

실행자에서 전략가로. 생산자에서 디렉터로. AI가 반복 업무를 가져간 뒤, 사람이 더 높은 층위의 일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AI 전환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이 전환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조직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표입니다.

AX의 진짜 첫 번째 단계

기업의 AI 전환에서 자주 인용되는 원칙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바꿀 수 없다.” 업무를 가시화해야 어디에 AI를 붙일지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원칙은 업무에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리더의 행동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대표가 AI를 쓰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조직은 바뀌지 않습니다.

AX의 진짜 첫 번째 단계는 업무 프로세스 분석이 아닙니다. 외부 컨설팅 도입이 아닙니다. AI 솔루션 비교 검토가 아닙니다.

대표가 먼저 한 가지 업무에 AI를 써보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습니다. Claude Cowork를 설치하고, 내일 아침 받을 보고서를 AI와 함께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그 경험을 조직에 공유하세요. 그 한 번의 체험이, 100장짜리 AX 전략 보고서보다 조직을 더 빨리 움직이게 할 것입니다.

💬 댓글 (0)